연극축제의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가 연기자 및 연출가, 희곡작가 등
신인이나 숨어있는 재능 연극인을 발굴하는 일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거창국제연극제에서는 세계초연희곡공모사업을 통하여
극작가를 길러내어 한국연극발전에 일조를 하고 있다.
2년 만에 재개된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의 세계초연공모사업에는
공모 작의 편수가 7편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적었다.
그 이유는 세계초연공모를 하지 않은 2014년, 2015년의 공백기 탓으로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응모편수를 기대하며 신중히 세계초연심사의
의견을 피력하면, 응모한 작품의 소재가 다양했으나 참신하지 못했고
진부했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대정신이 결여된 안일한 작품들이 많았다.
공연미디어가 극히 발달한 현대사회에 창의적 연극성으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작품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7편중에서 최일걸 작 <인형눈알 속의 집>과 허진원 작 <절차상의 오류들>이
본선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스토리텔링은 무난했으나 무대형상화를 위한
희곡구조와 인물성격의 구성 밀도가 다소 떨어져 아쉬웠다.
총체적으로 희곡은 무대에 공연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읽는 희곡에 불과할 것이다. 거창국제연극제 세계초연희곡공모의 취지는
무대형상화이며 심사의 초점도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심사배경과 기준에 의해서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
세계초연희곡공모사업은 아쉽게도 당선작이 없음을 알려드리며
응모해 주신 작가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내년을 기약 드린다.